언론보도 [중앙일보] “인공지능도 망각할 수 있을까?” 서울대 1000억짜리 질문 6개 작성일 26-06-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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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 유홍림 총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
“인공지능도 망각할 수 있을까?” “생명의 시계를 인간이 제어할 수 있을까?” 서울대가 앞으로 연구를 통해 풀어내겠다고 밝힌 난제들이다. 18일 서울대는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 이같은 도전적 연구과제를 공개하고 앞으로 해당 연구 사업에 10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 정해진 답을 찾는 대학이 아닌 ‘스스로 문제를 찾는 대학’이 되겠다는 미션을 선포했다. 유 총장은 “서울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무한한 상상, 담대한 도전을 새로운 미션으로 설정했다”며 “그랜드퀘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 미션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대가 내놓은 그랜드퀘스트(Grand Quest)란 학계의 통념에 도전하는, 인류에 새로운 선택지를 가져다줄 연구 질문이다. 18일 서울대가 공개한 그랜드퀘스트는 “인공지능 시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지속가능한가”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망각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손상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가” “생명의 시계를 제어할 수 있는가” “삶의 의지를 분자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는가” “에너지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는가” 등 6가지다. 서울대는 지난 3월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연구 과제 공모를 받았고, 이렇게 모인 2000여개 공모작 가운데 6개 질문을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18일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 이정동 교수가 6대 그랜드퀘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
서울대가 그랜드퀘스트 사업을 통해 추구하는 건 ‘우수한 연구’가 아니라 ‘독창적인 연구’다. 이번 사업의 추진단장인 이정동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지금까지 서울대는 성공 확률이 높은 안전한 연구만 해왔는데, 불확실성이 큰 인공지능 시대에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선 ‘일단 저기로 가보자’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얼마나 새롭고 과감한 질문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성과가 아닌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것 역시 다른 연구 사업과의 차별점이다. 이정동 교수는 이번 사업이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경로를 수정하는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팀은 성과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실패해도 괜찮다”며 “다만 무엇을 어떻게 시도했는데 어땠는지를 모두에게 공유하는 게 유일한 의무”라고 했다.

18일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 자리한 교수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랜드퀘스트 사업엔 연구 방법과 분야의 제한도 없다. 이날 공개된 6개 그랜드퀘스트는 공대·인문대·미대 등 다양한 분야의 18인 교수진이 어느 학문 분과에서도 접근 가능하도록 선정했다. 그랜드퀘스트 연구팀도 학과나 전공 제한 없이 꾸려진다. 연구 도중 접근 방법을 바꾸는 것도 허용된다. 이정동 교수는 “다른 연구 사업의 경우 접근법을 바꾸는 게 행정적으로 매우 까다롭지만 그랜드퀘스트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는 6대 그랜드퀘스트에 도전할 연구팀을 모집한 후 예비 연구와 심사를 거쳐 내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랜드퀘스트 연구팀엔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최대 5000만원이 지급되며, 최종 선정된 10개 연구팀은 5년간 연간 최대 5억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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